명품 · 오마카세 · 호캉스...
코로나19 이후 월소득 300만 원 초과하는 사람들의 채무조정 비중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1만 1600명으로, 지난해 1만 1400명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개인 채무 조정이란 금융사 대출금이나 신용카드 대금 등을 3개월 이상 연체한 사람에게 신복위가 채무 감면, 상환 기간 연장 등을 제공해 경제적으로 재기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이다.
2020년엔 월소득 300만 원 초과 중산층의 비중이 4.5%에 그쳤지만, 3년 사이 2배 넘는 수준으로 올랐다.
월 300만 원 이상의 소득을 가지면서도 개인채무조정을 신청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신용회복 위원회로부터 받은 '최근 4년간 지역별 개인워크아웃 신청 현황'을 발표했다.
여기서 빚을 갚지 못해 개인채무조정을 신청한 중산층 이상 채무자가 올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030 세대들 사이에서 명품, 호캉스, 오마카세 등 값비싼 취미가 유행이 됐다. 이 때문일까.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후 제때 갚지 못해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등록된 30대 이하 청년층이 6개월 만에 1만 7000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신용정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30대 이하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약 23만 1200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중산층과 달리 저소득층의 개인 채무 조정 신청은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개인채무조정을 신청한 월소득 100만 원 이하 저소득층의 수는 2020년 4만 2099명에서 2021년 4만 140명, 2022년 3만 839명 등으로 줄었다. 이처럼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상황이 달라지게 된 점에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영끌' 투자의 후폭풍으로 보고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