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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언제까지 3시 30분에 닫을거에요?

by 흫수저 2022.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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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무 그림
은행업무 그림

방역 전과 후의 은행업무시간

코로나19 방역 이유로 작년 7월 이후 영업시간 1시간 단축 오전 9시 반~오후 3시 반 실내 마스크 해제돼도 영업시간은 자동 원상복구 안돼 노사 협의에 달려 설상가상 '주 4.5일 근무' 요구하는 노조, 협상 난항 예상 소비자 불편 언제까지?

 

방역 당국이 최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언제, 어디서부터 해제할지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1년여간 코로나 19 방역을 이유로 1시간이나 단축된 은행 영업시간도 다시 늘어날지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예상대로 내년 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풀려도, 기존 금융 노사 합의에 따르면 자동으로 은행 영업시간이 원래대로 늘어나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시 노사 간 협의가 필요한데, 노조의 근로시간 단축(주 4.5일 근무) 요구 등과 맞물려 금융소비자들의 불편에도 불구하고' 오전 9시 반 개점. 오후 3시 반 폐점'이 아예 굳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방역은 완화되고 있는데 은행은 언제 원래 시간으로 돌아오나요?

당초 '오전 9시~오후 4시' 였던 은행 영업시간이  '오전 9시 반 ~오후 3시 반'으로 줄어든 것은 지난해 7월 12일부터다. 정부가 같은 달 9일 '코로나19 대유행 차단'을 명목으로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강화하면서, 금융 노사는 일단 12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은행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하기로 한시적으로 합의하였다. 하지만 23일 이후에도 단축 조치는 유지되고 되었으며 오히려 같은 해 10월 금융 노사(금융노조-금융산업 사용자협의회)가 참여한 중앙 노사위원회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지침 상 사적 모임, 다중이용시설 제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기 전까지 영업시간 1시간 단축을 유지하기로 한다.;고 의결하면서 영업시간 단축이 전국 단위로 확대되었다.

 

은행 업체들

 

영업시간 복구, 금융노사 협의 사항 노조 위원장 후보 '4.5일 단축근무' 공약까지

당시 중앙노사위원회 의결서의 부칙 성격인 '회의록 기재사항'을 보면, '노사는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방역지침 상 사적 모임 및 다중 이용시설 제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 영업시간 단축 여부에 대해서는 2922년 산별 단체교섭에서 논의하기로 한다'라고 적혀있다. 이미 사적 모임, 다중이용시설 제한은 거의 다 풀렸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빠르면 내년 초 해제 가능성이 크지만, 코로나 19 관련 방역 완화와 관계없이 이제 영업시간 원상복구가 전적으로 금융 노사 측의 결정에 좌우된다는 뜻이다. 금융 노사는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에 앞서 별도의 태스포크(TF)를 통해 영업시간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지만, 아직 TF조차 구성하지 못하였다. TF가 가동된다고 해도, 현재 금융노조의 분위기로 미뤄 보았을 때 영업시간 정상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금융노조 위원장 후보 등록 마감 결과 박홍배 현 금융노조 위원장이 단독 후보로 나섰고, 오는 15~16일 전자 투표를 거쳐 연임 여부가 결정이 된다고 한다. 박위원장의 주요 선거 공약 중 하나가 '주 4.5일 제 도입'인데, 근로시간과 영업시간이 같지는 않지만 노조가 공약 달성을 강조하면 영업시간 단축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그만큼 적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근로시간을 주 4.5일로 더 줄이자고 주장하는 노조 입장에서는 영업시간을 원래대로 1시간 다시 늘리는데 합의 한 뒤 별개로 근로시간 단축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작년 10월 사측이 노조가 요구하는 이른바 '은행 점심시간 셧다운'(교대 근무 방식이 아닌 전원 점심식사) 대신 '영업시간 1시간 단축'을 수용한 것처럼, 향후 협상에서 만약 노조가 영업시간 원상복구에 합의한다 해도 보상 차원에서 다른 요구사항을 내걸 가능성도 있다.

 

은행 "창구 이용객 많지 않다." VS "직장인 오후 3시 반 은행 업무 사실상 불가능"

금융 노조는 단축 영업에 따른 금융소비자의 불편이 크지 않다고 주장한다. 금융 노조 관계자는 "실제로(영업시간 단축 관련) 민원이 거의 없다."며 "요즘 창구 이용객도 많지 않고. 창구 대기 시간도 길지 않은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측이 전하는 창구 상황은 전혀 다르다. 시중은행에 한 관계자는 "노조가 말하는 민원은 홈페이지 게시판 등 온라인 민원을 말하는 것 같은데, 영업시간 단축으로 인한 불편을 겪는 계층은 주로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기 때문에 유선 전화로 계속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특히 본격적으로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 2분기의 경우 "모든 공공장소, 기관 등이 방역 완화로 정상 운영되는데 왜 은행만 계속 1시간이나 단축 영업하느냐", "오후 4시까지 은행 업무를 보는 것도 일반 직장인들에게 어려운 일인데 도대체 오후 3시 30분까지 어떻게 은행에 가라는 말이냐" 등의 민원이 빗발쳤다는 것이 사측의 전언이다. 

은행 업무 이미지
은행 이미지

앞으로 어떻게?

지금까지는 금융소비자들이 '정부 방역에 협조한다.'는 차원에서 불편을 감수했지만, 실내 마스크 의무까지 해제돼 뒤에도 노조가 1시간 단축 영업을 고직 할 경우 소비자들의 집단행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금융 노조가 코로나 19 과정에서 가계, 기업 대출을 바탕으로 커진 이익은 이익대로 누리면서 소비자 불편은 외면한 채 직원 복지만을 앞세워 지나치게 근로시간 단축에 집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 받으면서 일을 덜 하겠다.'는 얘기인데, 은행이 강조하는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시민'의 가치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크다. 과연 앞으로 은행들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