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룹의 이야기
tvN 토일 드라마 '슈룹'은 자식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엄마의 사랑을 우산의 순우리말인 슈룹에 빗대어서 표현을 하였다. 모야은 같아도 색은 형형색색인 우산처럼 드라마 중 어머니들의 사랑도 다양한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화령'(김해수 배우)이 어떠한 역경에도 불구하고 위기의 순간에도 돌파구를 찾아내는 현명한 사랑을 보여주는 반면 어떤 사랑은 결핍을 채우는 도구에 불가하였고 또 다른 사랑은 더 큰 부와 권력을 향한 탐욕이었다. 이러한 욕심에 피해를 입는 것은 자식들이며 그 상처는 온전히 어머니들의 몫임을 여러 에피소드를 통하여 일깨워 주었다. 탐욕으로 시작된 비극은 결국 누군가의 복수심을 깨우며 그에 따른 희생을 불러낸다는 사실 역시 태인 세자의 아우 이익현(김재범 배우)을 통하여 에피소드 속 이야기가 전달되었다. 비극의 굴레가 계속되지 않도록 치부를 드러낸 왕 '이호'(최원영 배우)의 용단이 의미 있게 다가온 이유도 그의 아픔과 번뇌가 드라마를 시청하는 이들에게도 느껴졌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진짜 용기란 무엇일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폐쇄적인 공간에서의 스토리
사극이라는 배경 속에 그 안에서도 가장 은밀하고 제약된 공간 중 하나인 궁을 배경으로 한 점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흥미로운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특히, 궁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의 얼마만큼의 완성도 높은 스토리가 연결이 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었다. 거기에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들의 활약, 여성 연대,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포용 등 극 안에서도 현대적 가치관을 반영한 소재들을 사극이라는 장르에 녹아내며 '슈룹'만의 특별한 재미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시청률을 끌어올렸다. 가치관과 생각의 틀을 깨는 신선한 내용 전개와 섬세하면서도 웅장한 연출적인 모습들은 매주 방송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게 만드는 재미요소 중 하나였다. 그리고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까지 더해지며 작품의 시너지 효과는 감히 폭발적이었다. 그렇게 쉼 없이 달려온 '슈룹' 팀은 최종회에서는 과거의 오류를 반성한 국왕 '이호'(최원영 배우)와 그렇지 못한 이들의 비극적인 결말을 보여주며 자식을 지키기 위하여 궁중 암투에 맞선 중전 '화령'(김혜수 배우)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지며 막을 내렸다.
"슈룹"의 시청률과 기록 그리고...
12월 4일 (일) tvN 토일 드라마 '슈룹' 최종회가 끝이 났다. 최종회 시청률은 대한민국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18.2%, 최고 시청률 20.1%를 기록, 전국 가구 기준도 평균 16.9%, 최고 18.8%를 기록하며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든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면서 종영을 하게 되었다. tvN 주 시청 연령대인 20세 ~ 49세 시청률도 평균 6.9%, 최고 시청률 7.8% 전국 평균 7.0%, 최고 8.0%를 기록하였으며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든 지상파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였다. (정보 :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그렇게 공감과 웃음, 울림과 감동을 선사하며 주말 밤을 책임진 tvN 토일 드라마 "슈룹"은 오랫동안 어머니의 우산처럼 따스하고 아늑한 드라마로 기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